한창 프랑스 파리에서 IS 패당이 폭탄 테러하고 난리나던 바로 그 11월 14일에

기다리고 기다리던 프랑스 전투식량이 도착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분명히 14번 1개만 주문했는데 무려 두 개가 도착한 것이 아닙니까!!

그래서 동봉한 주문서를 읽어보니 내가 이번 프랑스 전투식량 메뉴 번역해준 게

고마워서 나름 테스트 때 촬영용으로 썼던 개봉품을 하나 더 보내준 거라고 합니다.

저로서는 치장 물자가 하나 더 늘어난 셈이니 개이득입니다.

역시 무슬림 이민자가 많은 나라인 탓에 절반 정도의 메뉴에는 할랄 인증 마크가 붙어 있습니다.

그래서 우선 먹어도 안 죽는다는 내년 기한인 개봉품 부터 먼저 먹기로 했습니다.

우선 메인인 Potée paysanne (굳이 해석하자면 시골 스튜?) boeuf Salade (비프 샐러드) .

그리고, 그 유명한 프랑스 전투 식량의 꽃인 뮤즐리, 호박 포타쥬 스프, 비스켓, 고체연료 키트

커피와 휴지 등이 들어 있습니다.

딸기잼, 참치캔, 퐁듀 용 치즈, 이온 음료, 초콜릿, 과일 젤리, 캐러멜 등도 있습니다.

대망의 스튜를 개봉한 뒤.

서양 메뉴를 안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겠으나

투박해보이는 메뉴 이름과 달리 제법 구성이 알찹니다.

미군 MRE에서 볼 수 있는 지나치게 짜거나 느끼한 맛이 없고, 소시지에는 보존이 가능한 수준에서

최대한 소금기를 줄였고, 양배추, 당근은 충분히 푹 익혔으며, 콩, 참치살을 스푼으로 한 입 떠서

먹고 소시지를 약간 베어물면 맛은 트레비앙(Tres Bien)!!

프랑스인은 이빨로 무덤을 판다는 속담도 있을 정도로 음식에 상당히 공을 들이는데,

세계에서 제일 맛있는 전투 식량이라는 평에 걸맞게 투박한 시골 스튜 하나에도 충분히

맛과 영양의 균형, 보존 및 취식의 편의성 등 여러가지를 고려한 훌륭한 식사입니다.

굳이 단점이 있다면 MRE 한 개에 비해 무게가 제법 나간다는 점인데, 맛을 고려한다면

그 단점을 보완하고 남을 것입니다.

요약.

1. 프랑스 파리 테러 사건이 일어난 11월 14일에 프랑스 전투식량 도착.

2. 사은품으로 개봉한 프랑스 전투 식량 한 개 더 받음. 개이득.

3. 스튜를 바로 개봉하여 시식, 맛 우왕굿! 무게가 MRE보다 더 나가는 단점은 있지만

맛을 고려하면 단점을 보완할만 함.